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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관람 후기

은정(eun_the_jeong) 2023. 9. 17. 21:54

14일에 따끈따끈하게 다녀온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갔기 때문에 사실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어떤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로 갔다.

 

그리고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다. 전시관이 4관이나 되어서 도슨트님 설명 들으면서 정말 러프하게 보면서 지나갔는데도 1시간이나 걸렸다. 다행히 재입장 1번 가능해서 끝나고 나서 혼자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다. 

 

인생의 회전목마, 라는 이름으로 구성되었던 과거-현재의 공간 변화. 과거는 2d 일러스트처럼 구성해서 시각적인 차이를 둔 것이 재밌었다. 기술이 발전하면 디자인도 따라 변화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작품.

 

놀랍게도 몇십년은 되었다는 디자인 제품들이었는데, 정말 세련되어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해도 이질감이 없을 정도였다. 시대를 타지 않는,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 스타일의 미니멀리즘. 턴테이블과 MP3는 진심으로 탐났다.

 

애플 제품의 내부를 볼 수 있었던 공간도 있었다. 내부의 회로, 반도체 배열에도 디자인 정신?으로 제작을 지시했다는 스티브 잡스의 일화도 읽을 수 있었다. 정말 변태같은 양반이다.

 

스티브 잡스씨 만나서 반가웠어요. 

 

디자인 전시라고 해서 이해못할 작품들만 있는게 아니라, 이렇게 아기자기한 존도 있었다. 귀여움.

 

이 작품을 보면서 생각했던 건, 사람 한 명이 이렇게나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새삼스러운 생각이었다. 세상에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물건보다 훨씬 많은 물건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것 같다.

 

사실 여기 팬케이크에 점프해서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사회적 체면 때문에 참았다. 휴~

 

이것도 정말 귀여웠던 작품. 서큘레이터를 회전 목마처럼 즐기고 있는 레고 인간들인데, 서큘레이터가 갖는 특성인 회전한다에 초점을 맞춰 재해석한 점이 정말 귀엽고 재밌었다.

 

전시관을 지나가면서 본 수많은 포스터들. 여러 스타일을 구경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잊고 있었던 중요한 본질을 조금이나마 상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내년에도 갈 수 있으면 보러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