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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 : 난해한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Book 2023. 10. 30. 10:44
2023.10.30(월)
- 예술로서의 미니멀리즘은 '평면성'을 강조하는 '모더니즘'의 원리를 극단적으로 추구해 '사물'을 전시장 안으로 가져오는 식의 작업을 의미합니다.
- 모더니즘의 원리는 한마디로 '장르의 순수성'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평면성이라는 모더니즘의 원리가 사각형의 캔버스 틀 안에서는 끝내 해결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환영마저도 없애려고 했던 시도가 바로 미니멀리즘입니다.
- 미니멀리즘을 규정하는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작가가 작품의 중요 요소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 개념미술은 말 그대로 '개념concept'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 되는 미술을 뜻합니다. (...) 개념 미술가들은 예술의 본질이 개념에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예술가의 창조적 발상이 창작 과정이나 결과보다 중요하다는 거예요.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의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에서의 미니멀리즘과 예술에서의 미니멀리즘은 약간 다른 면이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디자인 비엔날레에서 봤던 미니멀리즘은 기능과 본질에 집중한 사조와 경향에 가까웠는데, 현대 예술에서의 미니멀리즘은 순수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이다. 이런 부분이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차이일까, 싶었다.
2023.11.01(수)
- 언어가 개념미술의 대표적인 형식인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개념은 머릿속의 사고를 대상화하는 것인데, 사고는 곧 언어의 구성물이잖아요.
- 페미니즘 미술은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난 여성운동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습니다. 미술 분야는 순수성과 독립성이 강조되는 경우도 있지만, 페미니즘 미술사는 사회와 떨어져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여성운동과 맥을 같이 합니다.
- 아브젝트 미술은 똥, 오줌, 땀, 정액, 피 등 각종 배설물을 소재로 삼는 작품 경향을 뜻합니다. 사람들이 혐오하는 것들을 과시함으로써 문명사회의 질서를 교란시키고, 억압된 욕망을 밖으로 드러낸다는 의의를 지닙니다.
- 퍼포먼스 아트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상식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특징을 지닙니다.개념 미술의 네 가지 분류
1) 레디-메이드 경향 -> 일상의 사물을 예술로 만든다. (마르셀 뒤샹의 <샘>이 대표적)
2) 개입 Intervention -> 오브제를 새로운 맥락으로 옮겨놓은 것. (맥락에 맞지 않는 존재까지 작품으로 인식하는 것?)
3) 자료형식 Documentation -> 보는 미술이 아닌 '읽는' 미술. (기록, 차트, 지도, 사진 등을 제시하는 작품)
4) 언어 Language
2023.11.03(금)
- 보통의 예술 작품이 작가의 고뇌와 고독에서 탄생한다면, 퍼포먼스 아트는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됩니다. (...) 작품이 하나의 사건처럼 다가오는 것이죠.
-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담아내는 미술의 경향을 팝 아트라고 부릅니다.
- 전통적인 회화가 유일무이한 방식으로 제작되었다면 실크스크린은 기계화와 산업화를 가능케 합니다.
-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사물을 직접 보고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복제된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형식을 차용해 소비사회의 리얼리티를 담아냅니다.팝 아트는 자본주의, 소비사회의 궁극적 가치인 '부'를 찬양하면서도 그에 대한 단면을 날카롭게 통찰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작품만 봤을 때는 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이면을 보고 해석을 듣고 나면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 재밌다.
2023.11.06(월)
- 화이트 큐브는 작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중립적 공간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구분 짓고 관람 경험을 일정한 방향으로 규정해버리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작동합니다.
- 장소 특정적 미술은 장소의 의미가 곧 작품의 핵심적인 의미를 형성하는 미술을 뜻합니다.
-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별 작가나 작품을 해석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사회 흐름을 관통하는 담론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담론은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의미나 생각, 가치관 정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 인류세는 인류에 의해 지구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금 인류가 살고 있는 시기를 하나의 시대로 명명한 용어입니다.예술이 단지 어떤 향유적인 목적과 대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문제를 인지하게 하고 더 나아가 행동으로 유도하게 만드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환경 문제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요즘, 예술의 역할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된다.
2023.11.07(화)
- 인간은 비인간으로부터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그저 일부를 구성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 포스트휴먼은 좁게는 '인간human', '이후post'를 의미하는 단어이지만 인간과 비인간의 이분법을 탈피하고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포괄한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관계미술이 다른 미술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관객의 능동적 참여가 중심이 된다는 점이에요.
- 관계미술은 작가의 의도대로 전시 내용이 결정되지 않고, 관람객의 참여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작가가 예측하지 못했던 관람객의 반응이 그 자체로 예술이 되는 것이죠.인간과 기술이 공존할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요즘 더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고 통제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만연하고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포스트휴먼 아트에서 가장 재밌었던 작품은 최우람 작가의 '쿠스토스 카붐'이었다. 기계를 인간의 발명 산물이 아닌, 그 자체의 생명체로 본다는 관점이 정말 재밌었다. 거대한 SF 소설의 설정집을 보는 느낌.
2023.11.09(목)
- 공공미술은 관심 있는 사람들이 선택해서 즐기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작품과는 다릅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작품이 일방적으로 노출되고, 그들의 정서에 깊숙이 개입하죠.
- 이제 공공미술은 장소적인 개념보다는 관객, 관계, 소통, 그리고 정치적 올바름과 같은 개념들과 훨씬 더 맞닿아 있습니다.공공미술의 세 가지 분류
1) 공공장소 속의 미술: 공원이나 광장 같은 공용 공간에 작품을 설치하는 것을 말함. 하지만 장소의 맥락에 대한 이해가 없이 규제로 인한 설치 경우가 존재.
2) 공공장소로서의 미술: 도시환경 조성에 큰 성과를 내면서 공공미술의 범위가 공원, 공공시설물, 문화 프로그램 등으로 확장.
3) 새로운 장르의 공공미술: 다른 장르의 공공미술과 다르게 '참여'에 기초를 둠. 사회 문제에 초점을 두는 방식.
2023.11.10(금)
- 철학자 마이클 하임은 "가상세계는 지나치게 실제세계와 같아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가상세계는 실제와 대비되는 경우에만 의미를 가진다고 본 것입니다.
- 우리는 '인공지능도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 인공지능은 예술가의 창작을 돕는 하나의 기술적 도구로서 시각예술을 확장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인공지능 이슈는 미술계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 전반에서 뜨거운 감자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을 두려워하고 견제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에서 한 말처럼, 얼마나 잘 활용할 줄 아는 가,가 역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현대 미술은 난해하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미술에 대한 흐름과 현재 예술가들이 주목하는 쟁점은 무엇인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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